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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a-stable state> 요즘의 나.

my usual epic 2008. 10. 20. 01:15 Posted by Ru
올해는 참으로 파란만장한 굴곡의 연속인듯.
1년이 참으로 길다.
여러가지 사건사고. 인생의 파장들.
좋은 일과 안좋은 일 등이 번갈아서 나타나는 데. 
콘트라스트가 너무 세고.
무엇보다 감정적 기복은 엄청난데.
누군가 건드리지만 않는다면..
어느쪽으로 옮겨가지 않고,
그냥 그대로 meta-stable하고 있었으면 한다.


가끔씩 부모님의 전화가 와서, 무언가 나를 여전히 안쓰러운 듯한 느낌의 목소리를 들려줄 때면.
제발 안 그랬으면 좋겠다.
내가 뭐 그리 불쌍하다고.
당신들이 나를 불쌍한다고 여기는 부분은 사실 너무 행복한 부분인데..
당신들이 보지 못하는 부분은 충분히 불쌍하다.


그러나 나를 쥐고 흔들지 않기를 빈다.
적어도 당신만은.
바닥까지 치달아야만 뭔가 해결되고, 뭔가 시원해진다는 것을 알면서도,
거기까지 가기엔 너무 용기도 부족하고, 무엇보다도 두려워.
난 이쯤에서 그냥 멈추고 그만두고 싶다.

제발 . 흔들지 말아.

진폭이 큰 오뚜기는 결국 오뚝하지 않고, 중심을 잃고 만다구.

/냐옹/ 아현동에 만난 녀석.

my usual epic 2008. 9. 7. 12:56 Posted by Ru
금요일 아침부터 정신없이 여기저기 들러야 했다.


골목을 누비던 가운데,

한 녀석이 조용히 휴지를 물어뜯는다.

에그그.. 하면서 지나갔다가..

왠지 다시 발걸음을 돌리고, 카메라를 꺼냈다.

그리고, 그날 저녁에 또 한마리, 밤에 또 한마리를 만났다.

사진은 아현동 그녀석밖엔 없지만..

눈빛이 참.

0123

/직감/ 의 성장.

my usual epic 2008. 8. 10. 02:24 Posted by Ru
아직은 피터팬 같은 삶인걸까?
최근 1~2년 동안 중단되었던 성장이 다시금 시작하는 듯 하다.
키마저 크면 더 좋으련만.. 뭐, 육체의 '키'는 아니더라도 마음의 '키' 쯤은 될지도 모르겠다.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뭔가 애정이라는 게 생기는 것 같고.
참 사람들에게 미안하다는 생각도 하게 되고, 되도록 내 애정을 잘 표현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나이를 먹는다는 뜻일까? '증거'라기 보다는 그냥 '뜻'인가 보다.
나이를 먹는게 그다지 싫진 않다.
오히려 이렇게 마음의 '키'도 자라고, '마음'도 넉넉해질 수 있다면, 얼마든지 다 먹어버릴테다.
타이밍이 좀 안맞는다는 것은 서글프긴 하지만....

그런것과는 별개로 어떤 직감과 눈치마저 자란다는 것이 좀 다른 기분이 든다.
특히 자꾸 세지는 '직감'은 가끔 나와 주변을 당황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단지 뭔가 통하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여서? 아니면, 정말로 뭔가 '감' 세지는 건가.

우연이 반복되면, 그건 영적인 능력이 되는 게 아닐까.. 하고 조심스레 생각해본다.
거참 직감같은 것은 절대로 믿지도 않았고, 그런식으로 느낌을 일부러 가져본 적도 없던 내가
이런 것들을 생각하게 되다니.

신기할 따름이다.

그런데 정작 보고 싶고, 느끼고 싶은 것은 아무리 기를 모아도 보이지 않고, 느껴지지 않는다.
하긴 무당들이 자신의 앞날까지 볼 수 있다면, 어떻게 무당일을 하고 살까 싶기도 하다.

/짤방될 회고전/

my usual epic 2008. 7. 15. 16:11 Posted by Ru
슬픈 건 관계가 종식된 후에는 아무것도 전달할 방법이 없음이고.
그래서 더욱 동결되었던 오해는 녹기는 커녕, 더욱더 얼어 붙다가 깨어져 나가버리는 거다.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난 아직도 90년대의 사람인가.
여전히 내가 생각하고 말하는 방식들은 90년대의 것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뭐랄까.
이렇게 글을 쓰는 단어들의 나열도, 말투도, 생각의 흐름도.
모두다 90년대의 것이다.
나로서는 내 스스로를 미화한다고 썼던 말. 난 아직 24살이야라고 했던 것은.
정말로 마음은 그렇게 갖고 싶었던 희망사항인데.
우습게도.. 난 단어 그대로 희망의 24살이 아닌 실제로 23살 혹은 그전에 머물러 있다는 걸 문득 깨달았다.

화장실에 앉아서 아래로는 배설하고 입으로는 치약을 머금으면서..
내 스스로 이런 짓을 동시에 하는 데, 남들은 어떨까?하다가 그냥 찾아온 생각.
난 아직 90년대에서 살고 있구나.

왜 내가 하는 말들이 전부 다 닿지 않고, 다른 사람들이 던지는 마음들이 나에게 보이지 않았을까?
시대는 그래도 시대를 대변하는 게 있는데....

대학교1,2학년때의 시절이 마치 그대로 가라앉아버린 것처럼, 여전히 나는 쓸데없이 시니컬한, 미성숙한 아이인가 보다.
그 시기가 이토록 멀리멀리 돌아서, 서른이 넘은 한 아이에게 갑자기 들이닥쳐버렸다.
21세기의 사람들은 90년대의 아이에게 소통을 원했지만, 90년대의 아이는 혼자서 방백만 잔뜩하다가 지쳐서 잠시 쓰러져버린 상태다.

모두가 오해를 사고, 남겨진 자락들은 모두가 뜯겨져 나가고 있는 이 삶에서,
내가 결심한 것은 그냥 그래도.. 뭔가 내 스스로의 어떤 감정들을, 관계들을 정리하는 새출발이 아니라
그냥 단순하게 좀 낙관적으로 생각해보자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정말로 어린 아이처럼.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간순간 찾아오는 비관들. (절망은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박노자는 말하지만.)
그 비관들에 다시 역광을 비추어서 낙관이라는 그림자를 만들어보자는 행위다.

여전히 난 흔적들을 찾고 있다.
그러나 그 흔적들은 이제 모두 다
"spotless mind of eternal sunshine"
...점들마저 사라진다.

지워지는 기억을 붙잡는 것은 불가능하겠지...
그런데, 정말로 여전히 난...
기억을, 흔적을 지운다고 하여, 감정이 사라진다고 생각하진 않아.
내가 그러니깐..

사람들은 누구나 비슷하니깐..
그래서 귤머리가 생각나듯.. 도리도리 인사가 기억날 거니깐.

다 뜯어가도 괜찮아.
더이상 아파하지 않길.




.


정말로 간만에 들려온 반가운(!) 소식이다.
조중동님들께서 인터넷 포털 '다음'에 더이상 뉴스 제공을 하지 않겠다고 한다.
이를 두고 수많은 '설'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그러나 정작 어제 그 공고 이후로는 조중동에서 더이상의 큰 움직임은 없어보인다. 여러가지 고민과 꽁수를 부리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맨날 그렇게 머리굴리느라 참으로 애쓴다 싶다. 그러게 애초에 성철스님께서 '산은 산이오, 물은 물이로다'라고 하지 않았더냐. 왜그리 머리를 굴려서 '산'을 '물'이라고 하고 '물'을 '산'이라고 해서 욕들을 쳐드시는지... 갑제형님과 mb께서도 똑같다. 이 인간들, 조중동들은 정말로 놀랍다.
우리가 무엇을 상상하든 상상 그 '이하'를 보여준다. 물론 이 '이하'라는 단어 앞에는 "상식"이라는 말도 생략되어있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그들을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 참으로 놀랍다. 조롱조차 통하지 않을 때, 그것이 정말로 상식이하인 셈이다.

조중동은 정녕 CJD다. 치매병이라고 돌려치고 있는 '크로이츠펠트 야콥병'의 약자, 그리고 거기서 변형된 인간광우병은 vCJD라고 하는데. 그들의 이니셜이 일치하는 것이 과연 우연일까? 이제 조중동이 치매를 넘어서 스스로 감염된 프리온(prion)에 의해 변하고 있다.
변종 조중동. 즉, variant Cho Joong Dong!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아마도 자신들이 어제 무슨 말을 한 지 까먹어서 후속조치를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이 쯤되면, 더이상 약이 없으니, 간단하게 불살라 버릴 수 있도록 그냥 서로를 도축하고, 서로가 그냥 교차감염시켜서 부피만 줄여달라. 불은 우리가 붙이겠다. 작고 귀엽고, 영롱한 1촉짜리 촛불로 말이다!!

촛불 시위 2달여 동안, 세상은 정녕 역동적으로 변하고 있다.
정녕 말로만 수구, 보수 꼴통으로 알려졌던, CJD들이 진정 변형 광우병 짓을 반복함으로써, 자라고 있는 젊은이들을 비롯하여, 설마설마하면서 구독했던 기존의 독자들마저 그네들의 광고를 끊고, 구독을 끊고 있다. 가장 합법적이고, 자본주의적인 방법으로 목숨줄을 죄고 있다.

들리느니 CJD 지면수 줄어드는 소리요, 지르느니 한겨레, 경향, 시사IN들의 구독증가하는 행복한 비명소리다.


그런데, 조중동의 광우병 프리온 증가하는 소리에 더불어서 특이한 발표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또다른 인터넷 포털, 국내 굴지의 1위 인터넷 기업인 '네이버'에서 뉴스 편집 포기를 선언했다. 자자, 신난다. 이런 것이 바로 세상이 돌아가는데 있어서 면밀하게 들여다봐야할 면이 아니런가?

참으로 이상하다. 사람이 잘 변하지 않듯, 어떤 기업이나 국가 등도 잘 변하지 않는다. 이런것을 일종의 관성이라고 보아야 할까? 어떤 조직이 정체성을 가지게 된 후, 외부의 그 평가는 쉽사리 바뀌지 않는다. 관성이 아니면 체질일 수도 있겠다. 결국 네이버는 수년 동안의 의심 속에서 자신 스스로 무언가를 인정해버린 것이 아닐까? 언제나 주요한 기사들을 노출 시키지 않는다는 의심을 받아왔고, 때로는 조중동"네"라는 4번째 지위를 획득하기까지 했던 네이버는 가장 신자유주의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인터넷 기업이라서 그정도의 탄력성을 보인 것일까? 촛불시위 내내 동안 나름 한겨레 등의 인터넷방송의 대역폭을 확보해주던 행보까지 보였던 네이버는 이제 더이상 이 판에 끼기가 싫다는 선언을 한 셈이다. 나름 정권의 시녀를 '묵시적'으로 인정하고 있던 터에 더이상 그 자신이 그런식으로 몸에 검은 물을 들이고 있다간 위험했다 판단을 한 것이다. 그런데 그 조치가 참으로 네이버스럽다. 뉴스 편집 '포기'!
그래, 그래봤자 포기인 셈이다. 일종의 무소속 선언으로 받아들일까?
그런가 하면 같은 날짜에 CJD들은 자신들의 변형단백질을 '다음'에 공급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게 무슨 운명의 장난인가?
양대 인터넷 포털과, 국내 최대의 신문 구독률과 최고의 수구꼴통장악력의 CJD 사이에서 별스런 분위기가 생성된 것이다. 그러나 어줍지 않게 진보적인 색채를 띠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다음은 여전히 밍기적거리고 있다. 아직 정확한 것이 없다면서 법적인 조치 혹은 공문이 도착하기 전까지 추이를 보겠다고 한다.
자.. 이것은 위기이다. 그리고 갈림길이다. 아니 호기이다.
법적인 근거나 공공적인 효력을 발휘하고 있진 않지만, 분명 현재의 네이버, 다음은 뉴스서비스를 시행하면서 '편집'을 하고 있다. '편집'이란 말그대로 언론의 고유한 권력이자, 심오하고도 신성한 일임을 잘 안다. 상황은 이제 급반전하고 있다.
일종의 '커밍아웃'을 하는 것은 어떻겠는가? 고유한 정체성은 아니라 해도, 앞으로 나아갈 방향의 정체성에 대해서 소수의 의견을 중시하면서 정치적 중립을 향하는 것이 진정 진보적으로 발전하는 것이 아닐까? 심지어 CJD들께서 다음에 뉴스송고를 중단하겠다고 하자, '청정구역' 다음이라며 쌍수들고 환영하는 네티즌들도 있다. 물론 빛만 보고 살 수 없듯이 어둠도 보아야 하지만, 그것이 포털의 중요한 '업무'일 수는 있어도 '임무'일 필요는 없다. 선택권은 어차피 이용자들에게 있다. 그리고 그 이용자들의 진심을 얻는 것은 미적미적한 반응이 아니라, 스스로의 정체성을 선언하고, 또는 시인하고 적극 부응하는 것이다.
현재의 점유율(아마도 검색부분에 한정이겠지만) 18%. 그것은 다시말하면 일종의 지지율이라는 뜻이다. 지지율이란 결국 솔직하고도, 진정성있는 모습들에 따라 올라가고 내려간다.

http://media.daum.net/info/edit.html

위는 미디어 다음의 <편집 원칙>을 담고 있는 페이지이다.

언뜻 내용을 보면 그냥 좋은 말들만 써있다.
단어들이 추상적이기도 하고, 왠지 헌법같이 포괄적인 표현이기도 하다.
이제는 법률에 해당하는 세부적 편집론을 세워야 할 때다.

스스로가 포털 혹은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넘어서 이제 스스로 '언론'임을 선언하는 것은 어떨까?
진보적인 색채의 모든 뉴스를 종합적으로!
그리고 일목요연하게!!
유비같은 큰 귀를 갖고서!!!
인터넷 포털을 넘어 진보적인 언론 포털로써 스스로의 정체성을 선언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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