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가 급변하고 있다.
뭐 언제는 급변하지 않은 적이 있겠냐만...

지금의 변화는 가히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고, 앞으로도 보기 어려운 지점이 아닐까 싶다.
거의 세계 최고의 초고속 인터넷 보급율을 바탕으로, 많은 사람들의 삶이 넷상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의 영역에서 오프라인 영역의 확장, 그리고 다시 피드백!
자, 이제 어떡할 것인가?

한국의 인터넷 세상은 다른 나라와는 굉장히 다르게, 포털 중심적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그 포털은 아성은 네이버의 독주 체제하에 2등인 다음의 추격이라는 구도다.
게다가 이 구도는 어느 정도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어서, 네이버가 73%, 다음은 18%라는 지형도를 굳혀가고 있었다.
그런데 소고기 문제를 필두로, 결국 시민들의 힘에 의해 인터넷 세상마저 들썩이고 있다.
특히, 시위 현장에 나타난, "토론의 성지, 아고라"라는 깃발은 정말 신비로운 현상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다. 그들은 어떤 커뮤니티도 아니고, 그렇다 하여 웹2.0시대에 걸맞는 블로그와 트랙백으로 이루어진 섬과 섬 잇기의 새로운 형태도 아니다.
다음 내의 어떤 직원의 기획인지... 그리고 그의 이름짓기는 정말 말그대로 적중한 셈이다.
아고라.
이는 가장 원초적인 형태의 토론장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고대 그리스의 이름에서 엄청난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한국의 한 인터넷 포털의 서비스이름으로 옮겨왔다. 결국 그것은 다시 실제로 광화문에 아고라를 만들어냈다.
21세기 동방의 한 나라의 핵심이라는 곳에서...

그러나 이것은 결국 필연적인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이라는 한 멍청한 downer컨셉의 불도저가 엄한 짓을 하면서 만들어진 우리의 소중한 결실이라고 보아야 한다. 시대는 정말로 필요한 것들만 만들어낸다.
아고라의 깃발은 21세기의 새로운 혁명이라고 봐야 한다.
그리고 이는 자유로운 시민, 그리고 네티즌들에서 부터 시작했다.

자, 세상은 이미 매트릭스이고, 거대한 네트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은 전혀 다른 세계가 아니라 이미 하나인 상태다. 온에서 오프로, 오프에서 온으로 스위치를 바꾸어가는 것이 아니라, '온'과 '오프'는 단지 양상이 다른 것일뿐 실제적으로 언제나 'ON'인 셈이다.
그리고 그 가운데에서 한국의 시민들은 '빨간 약'을 먹기 시작했다.
즉, 포털의 이용자들은 이미 자신들의 기호 혹은 정치성에 따라서 움직이기 시작한거다.
이 상황에서 인터넷 세상의 양대 포털의 반응을 보면, 가히 기가 막히다.
이른바 '개이버'라는 소리를 들어가면서 소극적인 행동(아니 이미 접수, 점령당한 '정권의 개'같은 행태들)을 보이면서, 여전히 단순한 눈앞 이득에만 정신을 쏟고 있는 네이버. 그들의 생각은 겨우 이 수준이다.
단순히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중립성'을 표방한다고 하는 방식. 그것이 결국엔 정권의 시녀로 전락하고 있다는 것을 아는 시민들은 이제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러나 이것은 또 다른 점을 보여준다.
결국 포털의 뉴스는 단순히 클리핑이 아니며, 이미 편집을 하고 있다는 데에서 '언론'임을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 자 이제 문제의 시작이다.
언론이라면 편집의 방향, 노선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이미 아닌 척 하지만, 네이버는 조중동'네'라는 리듬으로 흘러가고 있다. 이미 덩치가 커질대로 커져버린 네이버는 인터넷상의 삼성이며, 대기업이다. 말그대로 골리앗이다. 하루아침에 망할리야 없겠지만, 레밍과 개미들은 점점 골리앗의 뇌를 파먹을 것이다.
한편, 다음은 어떤가? 상대적으로 좌편향인 것처럼 알려져 있고, 그렇게 보이지만, 그것은 말그대로 선언도 아니고 어떤 얼치기 양상일 뿐이다. 이쯤에서 다음은 사실상 편집의 방향에 선언을 해야 하진 않는가? 다음의 서비스인 '아고라'는 자생적으로 발생하여, 토론의 성지를 이루었고, 시민들의 행동선언까지 이어가고 있다. 이것을 수용하라는 뜻이다. 수용이란 꼭 같은 노선을 걸어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이 상황의 흐름을 수용하라는 뜻이다.

어찌되었건, 포털과 정치성은 더이상 인정을 유보하는 단계가 아니라, 선언해야 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소강상태에 접어들어서, 촛불이 줄어들고 있다는 둥의 기사를 보수언론에서 뽑기 시작했다. 이명박은 명박산성을 치고 뒤편에서 조용히 미소를 띠고 있을 것이다.
사상 초유의 사태를 겪으면서도 전혀 말귀를 못 알아 듣는 이 정권과 보수 언론들은 자신들의 뇌용량이 얼마인지 잘 모른다. 그냥 2mb라면 2메가라고만 생각하는 거다. 문제는 그 마저도 배드섹터 덩어리인 셈이다. 역사적으로 세상은 한 사람이 잘난 척해서 바꾸려했을때 언제나 엇나갔음을 증명해왔다. 반대로 시민 혁명들은 가장 늦게 일어나서 가장 획기적으로 세상을 뒤집곤 했다. 그리고 세상은 언제나 반골이 바꾸어왔다. 눈앞의 이익을 버리고, 진정한 정체성을 추구하려고 하면, 시민들은 그것에 따라 움직일 것이다.

이미 세상은 거대한 네트이다. 공각기동대와 매트릭스의 세상은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그런 세상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파란약을 먹고 살수 있는 사람들은 결국 7%에서 더더욱 떨어질 것이다. 빨간 약, 그것이 세상을 바꾸는 길이고, 방법이다. 얄팍한 잔머리보다 정통의 뚝심과 선택이 인터넷 세상, 오프라인 세상, 시민 사회를 성숙하게 만들 것이다. 그리고 서민들을 위한 세상에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