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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냐옹/ 아현동에 만난 녀석.

my usual epic 2008. 9. 7. 12:56 Posted by Ru
금요일 아침부터 정신없이 여기저기 들러야 했다.


골목을 누비던 가운데,

한 녀석이 조용히 휴지를 물어뜯는다.

에그그.. 하면서 지나갔다가..

왠지 다시 발걸음을 돌리고, 카메라를 꺼냈다.

그리고, 그날 저녁에 또 한마리, 밤에 또 한마리를 만났다.

사진은 아현동 그녀석밖엔 없지만..

눈빛이 참.

0123
[도쿄 맑음]...
아라키 노부요시의 자전적 사랑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뭐 그 내역을 밝히는 것은 중요할 수도 아닐 수도 있다.

난 그저 이 영화를 보면... 나도 저렇게 사랑하는 사람을 가만히 지켜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같이 깡통을 차며 집으로 돌아오는 기찻길옆이 좋아보인다.

기찻길 옆에 살고 싶어졌다.


마냥 곁에 두고서 바라만 봐도 좋을 사람이 있으면....

그냥 그렇게 바라보고 싶은데...

그 자리가 비어있어서 정말 힘이 죽죽 빠지는 상실감 덩어리..

거의 3근반, 4근반....

먹어서 없애기에도 너무 많은 덩어리.


<러브 어페어>에 나오는 명대사...

I like watching you move.

그런데 난.. 어떤 사람을 사랑하면.. 단순히 그 사람이 움직이는 걸 보는 게...

마냥 좋은 수준을 넘어서...

정말로.. 내가 사랑하는 그 사람이 나랑 똑같이 말하고, 움직이는 생명체라는 데에서

거의 아연 실색한다.

정말 내가 사랑하는 이 사람이 나랑 말을 하고, 서로 알아챌 수 있단 말야?

오.. 하느님..



그렇게 도쿄는 맑았나보다.. 해바라기와 고양이와 파란 하늘이 있어서..

그렇게 부인을 사랑하니까...


나는.... 음음...

기다리고 있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