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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8.06.17 폭풍 전야, 장마 전야.. 잿빛 도시.

머리를 자르다.

寫眞 뎐/from ru 2008. 6. 17. 16:26 Posted by 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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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도 괜히 그렇고..
머리가 또 많이 자란 듯 해서.
잘랐다.

항상 그렇지만, 미장원 등에 의해서 서비스를 받는 것과는 달리
내 머리를 직접 자를 때면 무언가 기억을 자르는 것 같기도 하고, 내 시간들을 자르는 것 같기도 하다.

아직은 머리를 자르는 행위에 너무 매몰되어있는 것 같다.
예쁘게, 좀 더 밝은 모습으로 .. 머리 자른 행동 다음의 나의 모습에 더 집중해야지.

ps. 사진만 보면 왠지 그로테스크 한건가. 흐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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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모습.
와우교 옆 계단에 앉아서.. 본 하늘.

아직은 남아있는 회색-프렌들리 성향.
이런날의 '사진'을 좋아한다.
컬러가 전혀 컬러풀하지 않은...



밤에 자려고 딱 누웠는데 기봉형에게 전화가 왔다.
쩝... 그냥 나갔다. 어차피 술 한 잔이니깐.
무더위가 시작하기 직전 새벽녁은..
눅눅한 습기보단, 약간의 찬 기운이 정신을 또렷하게 만든다.

이럴 땐 정말로 카메라가 좋다.
폰카메라든 무슨 카메라든 간에....

난 사진을 잘 못찍지만..
도시에서 언제나 찍는 사진들이 있다.
각종 고가도로 등을 떠받치고 있는 교각들.
복잡하게 늘어선 전봇대와 전선들.
도시의 인공적인 느낌이 꽤나 사랑스러울 때가 있다.
아니 그 안에서도 분명 사랑스러운 것들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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