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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간만에 들려온 반가운(!) 소식이다.
조중동님들께서 인터넷 포털 '다음'에 더이상 뉴스 제공을 하지 않겠다고 한다.
이를 두고 수많은 '설'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그러나 정작 어제 그 공고 이후로는 조중동에서 더이상의 큰 움직임은 없어보인다. 여러가지 고민과 꽁수를 부리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맨날 그렇게 머리굴리느라 참으로 애쓴다 싶다. 그러게 애초에 성철스님께서 '산은 산이오, 물은 물이로다'라고 하지 않았더냐. 왜그리 머리를 굴려서 '산'을 '물'이라고 하고 '물'을 '산'이라고 해서 욕들을 쳐드시는지... 갑제형님과 mb께서도 똑같다. 이 인간들, 조중동들은 정말로 놀랍다.
우리가 무엇을 상상하든 상상 그 '이하'를 보여준다. 물론 이 '이하'라는 단어 앞에는 "상식"이라는 말도 생략되어있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그들을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 참으로 놀랍다. 조롱조차 통하지 않을 때, 그것이 정말로 상식이하인 셈이다.

조중동은 정녕 CJD다. 치매병이라고 돌려치고 있는 '크로이츠펠트 야콥병'의 약자, 그리고 거기서 변형된 인간광우병은 vCJD라고 하는데. 그들의 이니셜이 일치하는 것이 과연 우연일까? 이제 조중동이 치매를 넘어서 스스로 감염된 프리온(prion)에 의해 변하고 있다.
변종 조중동. 즉, variant Cho Joong Dong!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아마도 자신들이 어제 무슨 말을 한 지 까먹어서 후속조치를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이 쯤되면, 더이상 약이 없으니, 간단하게 불살라 버릴 수 있도록 그냥 서로를 도축하고, 서로가 그냥 교차감염시켜서 부피만 줄여달라. 불은 우리가 붙이겠다. 작고 귀엽고, 영롱한 1촉짜리 촛불로 말이다!!

촛불 시위 2달여 동안, 세상은 정녕 역동적으로 변하고 있다.
정녕 말로만 수구, 보수 꼴통으로 알려졌던, CJD들이 진정 변형 광우병 짓을 반복함으로써, 자라고 있는 젊은이들을 비롯하여, 설마설마하면서 구독했던 기존의 독자들마저 그네들의 광고를 끊고, 구독을 끊고 있다. 가장 합법적이고, 자본주의적인 방법으로 목숨줄을 죄고 있다.

들리느니 CJD 지면수 줄어드는 소리요, 지르느니 한겨레, 경향, 시사IN들의 구독증가하는 행복한 비명소리다.


그런데, 조중동의 광우병 프리온 증가하는 소리에 더불어서 특이한 발표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또다른 인터넷 포털, 국내 굴지의 1위 인터넷 기업인 '네이버'에서 뉴스 편집 포기를 선언했다. 자자, 신난다. 이런 것이 바로 세상이 돌아가는데 있어서 면밀하게 들여다봐야할 면이 아니런가?

참으로 이상하다. 사람이 잘 변하지 않듯, 어떤 기업이나 국가 등도 잘 변하지 않는다. 이런것을 일종의 관성이라고 보아야 할까? 어떤 조직이 정체성을 가지게 된 후, 외부의 그 평가는 쉽사리 바뀌지 않는다. 관성이 아니면 체질일 수도 있겠다. 결국 네이버는 수년 동안의 의심 속에서 자신 스스로 무언가를 인정해버린 것이 아닐까? 언제나 주요한 기사들을 노출 시키지 않는다는 의심을 받아왔고, 때로는 조중동"네"라는 4번째 지위를 획득하기까지 했던 네이버는 가장 신자유주의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인터넷 기업이라서 그정도의 탄력성을 보인 것일까? 촛불시위 내내 동안 나름 한겨레 등의 인터넷방송의 대역폭을 확보해주던 행보까지 보였던 네이버는 이제 더이상 이 판에 끼기가 싫다는 선언을 한 셈이다. 나름 정권의 시녀를 '묵시적'으로 인정하고 있던 터에 더이상 그 자신이 그런식으로 몸에 검은 물을 들이고 있다간 위험했다 판단을 한 것이다. 그런데 그 조치가 참으로 네이버스럽다. 뉴스 편집 '포기'!
그래, 그래봤자 포기인 셈이다. 일종의 무소속 선언으로 받아들일까?
그런가 하면 같은 날짜에 CJD들은 자신들의 변형단백질을 '다음'에 공급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게 무슨 운명의 장난인가?
양대 인터넷 포털과, 국내 최대의 신문 구독률과 최고의 수구꼴통장악력의 CJD 사이에서 별스런 분위기가 생성된 것이다. 그러나 어줍지 않게 진보적인 색채를 띠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다음은 여전히 밍기적거리고 있다. 아직 정확한 것이 없다면서 법적인 조치 혹은 공문이 도착하기 전까지 추이를 보겠다고 한다.
자.. 이것은 위기이다. 그리고 갈림길이다. 아니 호기이다.
법적인 근거나 공공적인 효력을 발휘하고 있진 않지만, 분명 현재의 네이버, 다음은 뉴스서비스를 시행하면서 '편집'을 하고 있다. '편집'이란 말그대로 언론의 고유한 권력이자, 심오하고도 신성한 일임을 잘 안다. 상황은 이제 급반전하고 있다.
일종의 '커밍아웃'을 하는 것은 어떻겠는가? 고유한 정체성은 아니라 해도, 앞으로 나아갈 방향의 정체성에 대해서 소수의 의견을 중시하면서 정치적 중립을 향하는 것이 진정 진보적으로 발전하는 것이 아닐까? 심지어 CJD들께서 다음에 뉴스송고를 중단하겠다고 하자, '청정구역' 다음이라며 쌍수들고 환영하는 네티즌들도 있다. 물론 빛만 보고 살 수 없듯이 어둠도 보아야 하지만, 그것이 포털의 중요한 '업무'일 수는 있어도 '임무'일 필요는 없다. 선택권은 어차피 이용자들에게 있다. 그리고 그 이용자들의 진심을 얻는 것은 미적미적한 반응이 아니라, 스스로의 정체성을 선언하고, 또는 시인하고 적극 부응하는 것이다.
현재의 점유율(아마도 검색부분에 한정이겠지만) 18%. 그것은 다시말하면 일종의 지지율이라는 뜻이다. 지지율이란 결국 솔직하고도, 진정성있는 모습들에 따라 올라가고 내려간다.

http://media.daum.net/info/edit.html

위는 미디어 다음의 <편집 원칙>을 담고 있는 페이지이다.

언뜻 내용을 보면 그냥 좋은 말들만 써있다.
단어들이 추상적이기도 하고, 왠지 헌법같이 포괄적인 표현이기도 하다.
이제는 법률에 해당하는 세부적 편집론을 세워야 할 때다.

스스로가 포털 혹은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넘어서 이제 스스로 '언론'임을 선언하는 것은 어떨까?
진보적인 색채의 모든 뉴스를 종합적으로!
그리고 일목요연하게!!
유비같은 큰 귀를 갖고서!!!
인터넷 포털을 넘어 진보적인 언론 포털로써 스스로의 정체성을 선언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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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가 급변하고 있다.
뭐 언제는 급변하지 않은 적이 있겠냐만...

지금의 변화는 가히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고, 앞으로도 보기 어려운 지점이 아닐까 싶다.
거의 세계 최고의 초고속 인터넷 보급율을 바탕으로, 많은 사람들의 삶이 넷상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의 영역에서 오프라인 영역의 확장, 그리고 다시 피드백!
자, 이제 어떡할 것인가?

한국의 인터넷 세상은 다른 나라와는 굉장히 다르게, 포털 중심적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그 포털은 아성은 네이버의 독주 체제하에 2등인 다음의 추격이라는 구도다.
게다가 이 구도는 어느 정도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어서, 네이버가 73%, 다음은 18%라는 지형도를 굳혀가고 있었다.
그런데 소고기 문제를 필두로, 결국 시민들의 힘에 의해 인터넷 세상마저 들썩이고 있다.
특히, 시위 현장에 나타난, "토론의 성지, 아고라"라는 깃발은 정말 신비로운 현상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다. 그들은 어떤 커뮤니티도 아니고, 그렇다 하여 웹2.0시대에 걸맞는 블로그와 트랙백으로 이루어진 섬과 섬 잇기의 새로운 형태도 아니다.
다음 내의 어떤 직원의 기획인지... 그리고 그의 이름짓기는 정말 말그대로 적중한 셈이다.
아고라.
이는 가장 원초적인 형태의 토론장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고대 그리스의 이름에서 엄청난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한국의 한 인터넷 포털의 서비스이름으로 옮겨왔다. 결국 그것은 다시 실제로 광화문에 아고라를 만들어냈다.
21세기 동방의 한 나라의 핵심이라는 곳에서...

그러나 이것은 결국 필연적인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이라는 한 멍청한 downer컨셉의 불도저가 엄한 짓을 하면서 만들어진 우리의 소중한 결실이라고 보아야 한다. 시대는 정말로 필요한 것들만 만들어낸다.
아고라의 깃발은 21세기의 새로운 혁명이라고 봐야 한다.
그리고 이는 자유로운 시민, 그리고 네티즌들에서 부터 시작했다.

자, 세상은 이미 매트릭스이고, 거대한 네트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은 전혀 다른 세계가 아니라 이미 하나인 상태다. 온에서 오프로, 오프에서 온으로 스위치를 바꾸어가는 것이 아니라, '온'과 '오프'는 단지 양상이 다른 것일뿐 실제적으로 언제나 'ON'인 셈이다.
그리고 그 가운데에서 한국의 시민들은 '빨간 약'을 먹기 시작했다.
즉, 포털의 이용자들은 이미 자신들의 기호 혹은 정치성에 따라서 움직이기 시작한거다.
이 상황에서 인터넷 세상의 양대 포털의 반응을 보면, 가히 기가 막히다.
이른바 '개이버'라는 소리를 들어가면서 소극적인 행동(아니 이미 접수, 점령당한 '정권의 개'같은 행태들)을 보이면서, 여전히 단순한 눈앞 이득에만 정신을 쏟고 있는 네이버. 그들의 생각은 겨우 이 수준이다.
단순히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중립성'을 표방한다고 하는 방식. 그것이 결국엔 정권의 시녀로 전락하고 있다는 것을 아는 시민들은 이제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러나 이것은 또 다른 점을 보여준다.
결국 포털의 뉴스는 단순히 클리핑이 아니며, 이미 편집을 하고 있다는 데에서 '언론'임을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 자 이제 문제의 시작이다.
언론이라면 편집의 방향, 노선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이미 아닌 척 하지만, 네이버는 조중동'네'라는 리듬으로 흘러가고 있다. 이미 덩치가 커질대로 커져버린 네이버는 인터넷상의 삼성이며, 대기업이다. 말그대로 골리앗이다. 하루아침에 망할리야 없겠지만, 레밍과 개미들은 점점 골리앗의 뇌를 파먹을 것이다.
한편, 다음은 어떤가? 상대적으로 좌편향인 것처럼 알려져 있고, 그렇게 보이지만, 그것은 말그대로 선언도 아니고 어떤 얼치기 양상일 뿐이다. 이쯤에서 다음은 사실상 편집의 방향에 선언을 해야 하진 않는가? 다음의 서비스인 '아고라'는 자생적으로 발생하여, 토론의 성지를 이루었고, 시민들의 행동선언까지 이어가고 있다. 이것을 수용하라는 뜻이다. 수용이란 꼭 같은 노선을 걸어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이 상황의 흐름을 수용하라는 뜻이다.

어찌되었건, 포털과 정치성은 더이상 인정을 유보하는 단계가 아니라, 선언해야 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소강상태에 접어들어서, 촛불이 줄어들고 있다는 둥의 기사를 보수언론에서 뽑기 시작했다. 이명박은 명박산성을 치고 뒤편에서 조용히 미소를 띠고 있을 것이다.
사상 초유의 사태를 겪으면서도 전혀 말귀를 못 알아 듣는 이 정권과 보수 언론들은 자신들의 뇌용량이 얼마인지 잘 모른다. 그냥 2mb라면 2메가라고만 생각하는 거다. 문제는 그 마저도 배드섹터 덩어리인 셈이다. 역사적으로 세상은 한 사람이 잘난 척해서 바꾸려했을때 언제나 엇나갔음을 증명해왔다. 반대로 시민 혁명들은 가장 늦게 일어나서 가장 획기적으로 세상을 뒤집곤 했다. 그리고 세상은 언제나 반골이 바꾸어왔다. 눈앞의 이익을 버리고, 진정한 정체성을 추구하려고 하면, 시민들은 그것에 따라 움직일 것이다.

이미 세상은 거대한 네트이다. 공각기동대와 매트릭스의 세상은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그런 세상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파란약을 먹고 살수 있는 사람들은 결국 7%에서 더더욱 떨어질 것이다. 빨간 약, 그것이 세상을 바꾸는 길이고, 방법이다. 얄팍한 잔머리보다 정통의 뚝심과 선택이 인터넷 세상, 오프라인 세상, 시민 사회를 성숙하게 만들 것이다. 그리고 서민들을 위한 세상에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