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학교 입학을 즈음 하여 살았던.

광주의 변두리.

주공아파트 ... 그 곳에는..

어리숙한 연탄 보일러와, 석유곤로가 있었다.

그 안에는 아궁이도 아닌, 부엌도 아닌 곳에...

이상하게 덮개 지워진,

3 곱하기 3 cm의 하늘색 타일이 촘촘하게 박힌 공간이 있었다.



우리 가족 누군가가 화장실에 오래 앉아 있으면..

참다 참다 참지 못해 어쩔수 없이 정말 작은 고추를 내밀고 오줌을 쌀 수 밖에 없었던...






그런 하늘색 타일이 있었다.

하지만... 하늘은 없었다.

아래만 보고 사는 세상..

시선이 타일에 부딪쳐 반사된 세상.

타일은 커져도.. 타일만큼 커지지 않는 먹을거리.

타일만큼 커지지 않는 마음가짐.

밟아라..

밟아라... 그렇게 우뚝 서면. 에펠만큼, 에베레스트 만큼

발딱!!

일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