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심하기 그지 없고,
그저 주변부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만이 나의 존재이유인 양,
시험마다 좋은 성적에 용돈을 좀 더 받고, 그런 스톡옵션(?)에 단물을 빨아먹으면서 살던 시절.
언제나 어이없이 공부에 도움되는 짓거리가 아니면 하지 않았던 시절.

영어를 잘 못해서, 무언가를 열심히 해보려고, 아침일찍 생활영어 프로그램을 듣고..
어떤 뻘짓들을 하면서, 했던 것중의 하나가 팝송을 해석하는 것이었다. 누구나 다 해본 짓일텐데.
일종의 로망으로써 팝송을 대했던 선배세대들이 있었다면, 스스로가 단속하면서 무언가 생산적인(?) 형태가 아니면 노래조차 들을 줄 몰랐던 바보가 바로 나였다.
우리형은 나름 당시엔 오히려 대중문화에 대한 욕구가 있었고, 가끔씩 사오던 LP판들이 있었다. 90년대 초중반 우리형이 사오던 LP들은 유덕화, 장국영의 앨범들. 뉴키즈온더블록, 그리고 아주가끔씩 OST가 섞여 있었다.
형이 틀어놓은 노래들 사이에서 그냥 몇개를 주워듣는 상황이었고, 왠지 팝송을 들으면 안된다는 이상한 국수주의에 빠져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귀를 간지럽히는 노래들은 간혹 있었던 게다.

당시 <귀여운 여인>이라는 '귀여운' 제목으로 개봉했던 이 영화는 어린 나로써는 볼 수가 없었고.. 그저 노래만 듣고 있었다. 주제가 역시 엄청난 히트를 쳤고, /Roxette/라는 그룹의 이 노래 <It must have been love>은 노래로써 일단 먼저 다가왔다. 공부랍시고 하는 노트에 반을 접어서 왼쪽에 가사를 적고, 오른쪽에 해석을 적으면서 물렁한 짓을 했는데... 제대로 사춘기를 진하게 겪지도 못한 미성숙한 아이였음에도 불구하고 몇몇 가사들이 강하게 남았다. 그중에서도 도입부의 가사는 무언가 참 궁금한 느낌이었다.
배갯잇에 속삭임을 두라니...
너무 낭만적이었다. (거참 나랑 너무 안 어울리는 단어를 꼽으라면 바로 '낭만'일텐데... 헛헛)

나중에 대학생이 되어서야 이 영화를 찾아보았던 것 같다. 뻔한 신데렐라 스토리임을 알면서도 리무진 뒤에 앉아서 눈물을 흘리는 줄리아 로버츠의 모습위로 겹쳐지던 이 노래는 나에게는 뭐랄까 잊혀지지 않는 기분이었다.

어쨌든 이 노래가 다시 불러들여져서 떠오르는 건 무얼까.



It must have been love but it's over now

Lay a whisper on my pillow
Leave the winter on the ground I wake up lonely

There's air of silence in the bedroom and all around
Touch me now, I close my eyes and dream away

분명 사랑이었지만 이젠 끝났어요

베개에 한숨을 내뱉고,
싸늘한 기운을 바닥에 남겨둔 채 난 외로이 잠에서 깨어나요
침실과 주위에는 적막의 기운만이 감돌아요
지금 날 어루만져 주세요, 난 눈을 감고 상상의 나래를 펴죠

 

It must have been love but it's over now
It must have been good But I lost it somehow
It must have been love but it's over now
From the moment we touched till the time had run out

분명 사랑이었지만 이젠 끝났어요
좋았던 시간이었지만 난 그 사랑을 잃어 버리고 말았죠
분명 사랑이었지만 이젠 끝났어요
우리가 서로를 느꼈던 그 순간부터 사랑이 만료된 시간까지 말이에요

Make believing, we're together
That I'm sheltered by hour heart
But in and outside I've turned to water
Like a teardrop in your palm
And it's a hard winter's day, I dream away

 우리가 함께 있다고 생각해봐요

내가 당신의 가슴속에서 보호를 받는것을요

당신 손에 맺힌 눈물처럼  난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죠
몹시도 추운 겨울날, 난 꿈을 꾸어 봐요


It must have been love but it's over now
It was all that I wanted, now I'm living without
It must have been love but it's over now
It's where the water flows It's where the wind blows

분명 사랑이었지만 이젠 끝났어요
그 모든 게 내가 원하던 것이었지만, 이젠 그 사랑 없이 살아야 해요
분명 사랑이었지만 이젠 끝났어요

그래서 눈물이 나요 그래서 마음이 혼란스러워요





/상태 안좋음/

my usual epic 2008. 4. 18. 20:15 Posted by Ru
뭐랄까 여러가지로 상태가 좋지 않다.
언제쯤 고용감독으로써 그냥 마음대로 지르게 될 날이 오긴 오는 걸까?
남의 돈이 아니라 자기돈을 찍으로 마음대로 할 것 같지만, 이따위 시나리오를 쓴 사람에게는 그러한 마음대로 지르기는 결국 한계가 있다.
그런 와중에 돈을 운영해주고, 작품을 더욱 좋게 만들어줄 만한 프로듀서가 없어서, 내가 그 일을 같이 해나가야 하는 것은 정말로 내적모순에 빠지는 길이다. 결국 어느 손을 들어주기도 어려운 문제가 아니던가.

망연자실.
어제는 끝내 이러저러한 가운데 또 한 배우를 만났다. 돈도 아끼고, 날씨도 누릴 겸 홍대 정문에서 만나 캠퍼스 안 어딘가에서 미팅을 진행하려고 했는데, 시간대를 잘못 맞춰서, 학교안의 라디오방송인지 뭔지 시끄러운 노래가 계속 나왔다. 뭐 우리 학교는 아니지만, 정말로 원치 않는 소리를 들으면서 살아야 하는 것은 굉장히 힘든일이었다. 언제부턴가 취향이랍시고, 발전이랍시고, 도시로 몰려든 사람들은 소음을 이불삼아 살고 있지 않은가.
그 이불은 뭐랄까. 어찌되었거나 '도회적 삶'이라는 허울들과 함께 계속해서 배꼽을 맞추고 있다. 제길.
아무튼 좀 소음이 덜할까 싶어, 운동장 한켠에 벤치로 가기로 마음먹었다.
대충 자리를 잡고 인사도 하고, 이전 출연작에 대해서 얘기도 나누고 하는데, 왠걸.. 홍대부속초등학교 아이들이 건물의 투명한 입에서 쏟아져 나왔다. 무슨 박쥐들 마냥 입을 벌리고 꺄아거리면서 나오는 게 ... 사실은 사오정입에서 나오는 나방들같다. 켁.
그랬다. 점심시간이었나보다.
제길.. 겨우겨우 미팅을 진행했다. 그러는 가운데 갑자기 저멀리서 운동장의 훠언한 먼지덩어리가 도로시를 날린 캔사스의 토네이도처럼 크게 덥쳐왔다.
우아.....
결국 또 뒤집어 썼다.
우여곡절 겨우 미팅을 마치고,
여성 영화제 <텐텐>을 보고..
뭔가 부침의 상태에 접어든 나는, 뭘 어찌해야할지 몰랐다. 어항속의 붕어가 어항 바깥의 세상을 인식하게 되면 그런 느낌이지 않을까? 저어기 뭔가가 보이기는 하는데, 아무리 나아가도 갈수없고, 왠지 모르게 정체된 듯한 느낌들.
뭐 그래서 좀 걸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오랜만에 갔던 대학캠퍼스가 실망을 줬던 관계로 다시 그걸 만회해보고자 연대 캠퍼스를 걷기로 했다.
주호와 헤어져서 천천히 들어선 캠퍼스.
순간 낯익은 얼굴이 나타났다. 신양섭 선생님. 어디론가 급히 가신다. 인사를 할 틈도 없이 제 갈길을 열심히 가신다. 아는 체 하려고 했으나 선생님의 발걸음보다 짧은 머리가 나를 멈칫하게 했다.
번뇌가 많으셨나....
작년 파티에서 언뜻 사주를 봐주셨는데...
올해 내가 무언가 잘 풀릴거라고 하셨다. 내심 그 위력이 계속 이어지길 바라보지만..... 바람은 바람일 뿐이겠지.

백양로를 따라 올라가는데 백주년 기념관 근처에 왠 경호원들이 띠를 쳐놓고.. 그 띠 바깥에 별 고삘, 중삘, 직삘등 다양한 계급들이 보인다. 경호원 근처에는 연예인 밴도 한 대 서있고. 또 뭔가 싶었다.
내가 졸업하기 전에도 그러한 광경들을 가끔 볼 수 있었지만..
나에겐 대학사회는 그래도 좀더 상아탑 다워야 한다는 편견이 있다.
젝일!!! 대학은 점점 어려진다.
대학생은 이제 성인이라기 보다는 점점 더 아이로 퇴행하고 있다.
등록금 투쟁을 대학생들이 아니라, 학부모들이 하고
등록금 시위를 캠퍼스에서 하지않고, 종로에서 한다.
그 어디에도 대학의 진짜 주인인 대학생은 존재하지 않는다.

돈을 밀리지 않고 내야만 고객대접을 받을 수 있는 대학생들. 그들은 점점 바보가 되고 있다.

괜시리 심술이 났다.
제2 중앙도서관이 거의 다 완공이 되었나보더라.
그 돈은 다 어디서 났을고...
중도앞에서 왠 관광버스가 있었다. 산너머 무악학사로 가는듯 했는데.. 그 관광버스는 학교로고도 전혀 없었다.
아.. 이젠 스쿨버스도 아웃소싱하는가.

제복2 역할을 부탁한 정세씨와 통화했다. 캐릭터 수정에 대한 단서(?)를 달고서 기획사측에서 출연을 허락했다. 뭐 캐릭터가 굉장히 전형적이라는게 문제라나 뭐라나. 사실 이 영화에서 캐릭터 수정에 대한 것은 별 문제가 아니다. 그보다도 좋은 배우를 쓰고 싶은게 나의 욕심이다.
학생회관. 왠지 통티방에 가보고 싶었다. 누군가 있을까? 여전히 옛날 날적이가 있을까? 95년, 96년의 나의 날적이들은 무슨 글을 쓰고 있었는지.. 당시 선배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기억을 꺼내고 싶었다. 천천히 학생회관 계단을 오른다. 뭔가 퀴퀴한 냄새.
익숙하다 할 만큼의 기억력이 남아있진 않지만, 어디선가 맡았던 느낌 정도까지의 기억은 있다.
그러나 익숙한 색깔 혹은 얼룩의 바닥이 날 맞이 했다.
그 옛날에 저 창문을 열어놓고 종이컵 재떨이를 두고, 마음놓고 담배를 피웠었지.
계단에 다 오르면 보이는 철문. 거기서 부터 약 10걸음만 걸으면 통티방.
약간의 긴장을 갖고 문고리를 돌려봤지만, 열리지 않았다.
혹시라도.... 노크를 했지만, 역시나 문이 열리지 않았다.

글쎄 꿈을 열심히 키웠던 곳은 아니지만, 꿈을 열심히 가졌던 시절이긴 했다.

나와 통티와의 거리는 딱 그만큼이었다.
그래서일까 들어가보지 못하는 통티방에서 돌아서는 아쉬움도 딱 그만큼이었다.
어차피 '누군가'를 기대한게 아니라 '무언가'를 기대한 거였으니까....


해도 다 저물어가고 백양로에 햇빛이 닿지 않았다.
쳇. 햇빛없는 캠퍼스는 걷는 흥이 나지 않는다.
꾸역꾸역 신과대 앞 삼거리에서 계단을 올라 벤치까지만 간다.
난 언제나 언더우드 상이 보이는 곳 까지만 간다. 바로 앞에는 가지 않는다.
그게 누구든 간에 동상같은 건 사실 좀 싫다.
그 중에서도 무슨 학교 설립자 따위의 동상은 너무 웃기잖아. 학교설립이 뭐 대단한 일이라고...
다 세속적 욕망에 의해서 한 일일 뿐인데.
흥을 다 버렸다.
다시 돌아서 서른즈음에로 갔다.
이렇게 일찍 가게에 간것은 언제였던가.
급하게 맥주2잔을 먹고....
왠지 모를 mis-oriented, mis-coordinated한 기분.

쩝. 하루가 그렇게 갔다.
그런가 하면... 위로를 받고 싶은 곳에서도 위로가 안된다.
그 안에는 또 다른 문제가 있다.
연애의 <Matrix>화!!!
연애가 가상현실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실제로 reference가 없는 상태에서 simulation하는 것 같다.
뭐지 이건.....

답답하다.

그런데 한편, 갈수록 직감과 직관은 세진다.
우연도 잦아지고....
방귀가 잦아지면 똥나온다는데 이러다가 정말로 신내릴라나...
뭐 그렇다고 해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태백산맥>의 소화마냥..
그녀만큼 독특한 캐릭터가 또 있을까.. 원래 신의 영역에 있는 사람이 사랑에 의해 정치적인 길을 걷는다.
이건 정말 끔찍하면서도 가장 독특한 아이러니다.
내가 요즘 그렇다.
뒤늦게 말이다.

국민학교 입학을 즈음 하여 살았던.

광주의 변두리.

주공아파트 ... 그 곳에는..

어리숙한 연탄 보일러와, 석유곤로가 있었다.

그 안에는 아궁이도 아닌, 부엌도 아닌 곳에...

이상하게 덮개 지워진,

3 곱하기 3 cm의 하늘색 타일이 촘촘하게 박힌 공간이 있었다.



우리 가족 누군가가 화장실에 오래 앉아 있으면..

참다 참다 참지 못해 어쩔수 없이 정말 작은 고추를 내밀고 오줌을 쌀 수 밖에 없었던...






그런 하늘색 타일이 있었다.

하지만... 하늘은 없었다.

아래만 보고 사는 세상..

시선이 타일에 부딪쳐 반사된 세상.

타일은 커져도.. 타일만큼 커지지 않는 먹을거리.

타일만큼 커지지 않는 마음가짐.

밟아라..

밟아라... 그렇게 우뚝 서면. 에펠만큼, 에베레스트 만큼

발딱!!

일 것인지.
   
도저히 못참겠다.
한마디 안 할 수가 없다.

도대체가 이 나라에 사는 사람들이란 제 스스로의 자존심이라곤 하나도 없는 것인가?

이명박이라는 인간이 취임을 하게 되었다는 사실조차 부끄러운 일이지만, 그것은 돌이킬수 없다 치자.(사실 이것도 성숙한 시민들만 200만 이면 충분히 가능하리라 보지만...)

다 좋다 이거다.
이건 영화판하고 똑같이 비유할 수 있다.

어떤 영화사가 정말로 후진 영화를 만들었다. 그게 뭐 동어반복이자, 왕 유치한 조폭영화라 치자.
그래도 거기에 인지도 있는 배우가 나오고, 또한 돈을 좀 들여서 만든 거다. 게다가 배급력을 왕창 들이는 거다. 스크린을 점유하는 거지. 거기다가 배우 혹은 영화사끼리와, 극장까지 흑색선전까지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그렇게 걸린 영화란 말이다.

그렇다 해도, 안보면 그만이다!!
왜 보냔 말이다.
왜 찍냔 말이다.

그래. 찍었다 치자.

취임식 왜 가냔 말이다.
자존심은 다 어따 팔아먹었냐?
때로는 보통 우스운 상황이 아닌 셈이다.
뭐 김연아, 박태환 등의 스포츠 선수들은 거기에 왜 초대를 하는 것이며, 초대받은 그 선수들은 거기에 참석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그들이 이명박의 지지자인가? 혹은 지지를 표명했는가? 아니면 왜 거기에 참석하는가? 단순히 대통령이라는 어마어마한 자리의 사람이 초청했기 때문인가?
그것을 거절하면 무언가 미운털이라도 박히는 셈인가? 혹시 그게 두려운가?

사실 난 취임식을 보지 않았다.
1차적으로 우리집에 TV가 잘 나오지 않는다. 원래 TV따위를 좋아하지 않을 뿐더러 때마침 끊어진 케이블 TV에 공중파 안테나를 연결하기 귀찮았다. 그런 상태에서도 켜면 sbs만 살짝 보이는데, 느즈막한 아침밥을 먹다가 보니, 취임식은 다 끝나고 무슨 서울광장으로 향하는 장면이 헬리콥터 장면으로 나오더라. 서울광장에는 왜 가는데? 사실 숭례문이 불타지 않았다면, 숭례문도 갔을 텐데...
그런가 하면, 이명박의 참모들은 바보들임에 틀림없다. 가장 좋은 정치쇼를 왜 안했을까? 오히려 취임식 당일날 숭례문에 들러서 무언가 지시 혹은 헌화따위를 하는 쇼를 연출할 생각은 못하는가? 너무 속보일까봐 그랬을까? 어찌되었든 버스로 한 정거장 거리밖에안되는 서울시청과 숭례문 사이에서 의전차량들이 U턴을 하는 장면은 직접 보았고, 그 서울 광장앞에서 이명박의 손 한번 잡아보겠다고 모여든 안타까운 민중들을 보았다.

나중에 여기저기 글들에서 보니, 장사익씨도 취임식에 가서 공연을 했다고 하더라. 우리는 정말 단호하지 못한 게 문제다.
노브레인이 자신들의 히트곡 <넌 내게 반했어>를 이명박 캠프에 팔아먹고, 정말로 이름값한다는 칭찬 아닌 칭찬(?)을 들었던 것과, 장사익씨가 취임식에 가서 공연을 했다는 것은 정말로 너무나도 어이없이 동어반복 삽질이 아닌가.

그런가 하면 박태환, 김연아 등의 스포츠 스타들이 거기에 참석하는 것 조차 우습다. 민족주의 스포츠 광풍 자체를 굉장히 끔찍히 여기는 '나'란 사람이지만, 거기에 일희일비하는 한국사람들에게 끼치는 악영향을 생각하지 않을 수는 없다. 그들이 거기에 가면, 그렇게 아무 생각없이 행동하고, 호응하면 정말 다른 사람들은 아무런 생각없이 받아들이게 된다. 연예인들의 정치 성향이 그래서 중요한 것이 아니던가. 이젠 스포츠 스타들의 힘이 더 큰 부분도 있다. 취임식에 초대받은 것을 가문의 영광이라고 착각하지 말기를... 오히려 그것을 거부했다면, 좀 더 그들의 생각과 이유를 들여다보려고 했을 것이다. 초대받아서 그곳에 간 것은 정녕 부끄러운 일임을 모르는가? 그리고 그 부끄러움을 몰라서 뻔뻔한 인간들 덕분에 숭례문이 불탄 것임을 모르는가?

내친김에 이명박을 비롯한, 그의 참모들은 좀 생각좀 하길 바란다.
아무리 옛날에 배운 맞춤법이라고 한들, '읍니다'라고 쓰는 것을 계속 하는 것은 웃기지 않은가? 벌써 몇번째인데 그것을 고치지 않으며, 참모들은 미리 언질을 주지 않는가?
그런식으로 하면서, 무슨 영어 몰입교육을 주창하면서, 영어만 쓸 수 있는 돌아이 양산에 힘을 실어 주려는가?

좀 기본을 해라.
기본을 하지 못하는 자들이 무슨 세계 경제가 어쩌고, 민간 주도가 어쩌냔 말이다.
수신을 못하는 데 무슨 평천하겠냐...

연예인들, 스포츠 스타들도 정신 좀 차리기를..

한참 삼성 특검이 진행되면서 리히텐슈테인의 '행복한 눈물'이 주목받을 때 흘러나온 이야기가 있다. 미술품 중개사(거래사라고 해야 하나? 어찌되었든)는 예술품을 팔면 돈을 번다, 그러나 예술품을 못 팔면 완전 돈벼락에 앉는다고 했다.
연예인들, 스포츠 스타들, 예술인들! 당신들이 취임식에 초대받으면 기사거리가 된다. 그러나 그 취임식의 참여를 거부했다면, 더더욱 큰 주목을 받고 지지를 받았을 것이다.

부적합한 권위에의 호소 혹은 편승은 명백한 오류라는 것을 깨닫기를 바란다.

공복상태에서의 커피 복용.

my usual epic 2008. 2. 17. 09:33 Posted by Ru
어렸을 적 소아과에 가끔 갈라치면...

저런 어려운 말들이 참 싫었다.

공복시..

식후.. 식전..

복용..

언제나 저런말들이 써있던 약봉지.

그 위에는.. 누구누구라고 이름을 쓸 수 있도록 되어있고, '귀하'라는 말이 옆에 붙어있었다.

비닐로 된 약봉지가 나오기 전에는..

간호원(!)) 누나들이 하얀 옷과, 머리에 하얀 **(뭔지 이름을 몰라, 대충 족두리라 할까)를 한 채로

하얀 막자사발에 약들을 넣고, 일일이 곱게(알약이 가루로 곱게 된건지, 그 누나들의 모습이 고왔던 건지... ㅎㅎㅎ)

빻았던 모습이 기억난다.

그리고는 역시 하얀 정사각형 종이 한가운데에 약을 놓고, 착착착착 접어서 골무 쌓듯 약을 여러개 쌓아서

약봉투에 넣어주었다.

그리고 집에 와서는 밥먹고 난 뒤에 지옥같았던 약먹는 시간.

빤쮸만 입은 채, 겨울에는 내의 바람으로 엄마로부터 도망다니긴 했지만, 그래봤자 집안이라 결국에 붙들려서

질질질. 약 앞으로 끌려오곤 했다.

스텐 숟가락에 약을 물에 녹여서 먹는데, 우리 엄마는 약을 쌌던 하얀 종이를 돌돌 말아서 젓개로 썼다.

그거 하나 먹고 오만가지 인상을 박박 쓰던 나...

.....

이제 서른 넘은 어른으로 오늘은

색깔만 한약같은 커피를 공복상태에서 복용한다.


왠지 이상한 플래시백이 되고 말았네...

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