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 컨셉역시 영화컨셉과 잘 어울린다!!!


일단 오랜만에 영화글을 블로그에 쓸 수 있게 해준 영화라서 고맙다고 선언!

무려 2004년, 즉 5년전의 영화를 다시 꺼내보게 만든 신정원 감독에게 또 한 번 감사.

<챠우>의 소문을 듣다가, 이 감독의 전작이자 데뷔작이 <시실리 2km>라는 소식을 듣고,
부랴부랴 영상자료원을 찾으......려고 했으나,
너무 서둘렀던가.
소식을 듣고 돌아가던 버스에서 발목부상을 당하고,
겨우겨우 며칠이 지나 거동이 좀 괜찮아지고 나서 찾은 영상자료원 자료실.

바로 <시실리2km>를 꺼내달라고 요청하고 보기 시작.

영화는 초반부터 시끌벅적 이상한 분위기를 담아낸다.
각종 줄거리들은 각설하고,
혹 필요하다면, 요기로 가보라.

1. 펑키 호러?
영화에 붙은 수식어다.
펑키는 또 뭐고 호러는 또 뭐람?
따지지 말고 입닥치고 보고 나면 대충 무슨 감인지 알 수 있다.
아주 폐부를 찌르는 감각은 없다 하더라도, 장르영화에서 장르를 적절하게 뒤섞어 내는 이 솜씨는 가히 절대 칭찬받을만 하다.
언제부턴가 한국 영화판에서 이상한 낚시성 카피들이 난무하는 가운데, 이쯤의 카피는 사실 영화를 만든 이들의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사실 호러와 코미디는 가장 안섞이는 장르라고 할 수 있다. "웃음"의 감정과 "공포"의 정서는 누가봐도 물과 기름이 아니겠는가? 이 둘을 섞으려면 특별한 용매가 필요하다. 하지만, 그 용매가 잘 작동하는지는 뚜껑을 열어보기 전에는 아무도 알 수 없는 법. 극장에서 사실 가장 삐딱한 관객이라면, 아마도 정말 무서운 공포영화를 보면서 키득키득 웃는 사람들일 것이다. 다른 사람들은 다들 무서워하고, 시작되는 연인들이 작정하고 무서워하러 갔는데, 곁에서 키득키득 웃으면서 '사랑의 성장'을 방해하는 사람들. 그들은 일반관객의 적임에는 틀림없지만, 영화의 다양성을 생각하면 절대 필수적인 관객일지도 모른다. 그러한 관객들이 가장 좋아할 수 있는 영화이고, 사랑의 성장을 바라던 사람들까지 아우를 수 있는 영화가 바로 이 <시실리 2km>가 아닐까?

이런 장르가 사실 한국에서는 흔하진 않을 것이다. <시실리 2km>를 위시하여 김지운 감독의 데뷔작인 <조용한 가족>도 당시에는 '코믹잔혹극'이라는 카피로 상영을 했다. 다른 영화들이 더 있는 지는 알 수 없지만, 필시 이 2편이 아주 성공적인 관객몰이(?) 혹은 관객설득(!)에 성공했다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이런 영화의 원류(?, 라기 보다는 같은 흐름)에 있는 한 편의 영화를 기억한다. 그것은 바로 <이블데드 3>!!!

어렸을 적 한동안 공포영화를 열심히 찾아보다가 찾아낸 <이블데드>시리즈의 (현재까지의) 완결작.
이 영화는 정말로 뒤통수였다. 당시에는 보면서 완전 끔찍하고 뭐 이따위 영화가 다 있어라고 생각했지만,
다 크고 지나서 영화를 좀 더 좋아하게 되면서 이 영화의 과감한(!) 실험정신과 샘 레이미의 엉뚱함에 반해버린 영화다.
게다가 1,2편의 그 공포스러움을 기대하고 본 사람이라면 어쩔 수 없이 실망할 수 밖에 없는 영화이기도 하다. 절대 이 영화는 시리즈의 연작이기 보다는 단독적인 한 편의 영화로 재평가해야만 한다.

'펑키 호러'라는 단어를 알지는 못했지만, 이 영화야 말로 뭔가 무서운 듯 하지만, 웃음이 난무하는 골때리는 영화인 셈. 당시에 흥행은 참패를 면치 못했다. 아~ 샘 레이미는 정말로 앞서가는 감독이었던가.

2. B급 정서.
한동안 'B급'이라는 용어가 많이 통용되었던 적이 있다. 물론 B급 영화가 나올때마다 다시 소환당해서 입담을 나눌 수 밖에 없는 단어이긴 하지만....
영화를 좋아하고, 이른바 영화광이라는 사람치고 자신만이 최고로 꼽는 영화들 중에 기괴한 영화들이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영화광도 아니며, 이상하게도 나의 베스트에 B급영화는 잘 들어가지 않는 것이 스스로도 괴로울 따름이다. 좋아하면서 완전히 즐기지 못하는 것이 나의 문제라면 문제.)
우리나라에도 B급영화를 좋아하고, 만드는 수많은 감독들과 영화광들이 존재한다. 거의 10년전의 키노(지금은 폐간된 영화잡지) 언젠가를 둘러보면, B급영화에 대한 사랑을 논하고자, 박찬욱, 오승욱, 김지운, 임필성 등이 각자의 B급영화 예찬론을 펼친 기사도 있다. (기사제목 : 우리는 어떻게 망설임 을 멈추고 B무비를 사랑하게 되었나?)
예전에 트로마 스튜디오 영화에 대한 글을 쓰면서 B무비에 대해서 쓴 글도 있지만, 다시금 생각해보게 된다.
왜 감독들은 B급영화에 열광하고, B급 정신을 추종할까?
또 다른면에서 왜 B급영화는 이토록 창궐하는가?
한편, 한국영화들에서는 유독 B급 영화들이 장사가 되지 않으며, 그런 드라마 역시 잘 제작이 되지 않는다. 작년에 굉장히 인기를 모았던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와 그것의 원작인 <노다메 칸타빌레>를 비교해보자. 두 드라마는 각각의 나라에서 커다란 성공을 거두었고, 두 드라마를 모두 본 사람들도 꽤 될 것이다.
그런데 이 두 드라마는 사실 너무나 큰 차이를 보인다. 정말로 핍박받고, 슬프고, 억압된 사람들의 성공적인 오케스트라 꾸리기에 집중하는 것이 두 드라마의 공통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인데, 이러한 커다란 줄기가 같음에도 불구하고 두 드라마를 모두 본 사람들의 호불호는 극명하게 갈리곤 한다. 나로서는 두 드라마를 모두 즐겁게 보았지만, 개인적인 선호도는 <노다메 칸타빌레>에 더 크게 작용한다. 이것은 결국에 드라마가 갖고 있는 정서의 문제인데, <베토벤>의 경우, 인물의 갈등들이 굉장히 첨예하고, 각자의 인물들이 자신의 갈등에 너무 집중하면서 정석적으로 해결하는 방식을 택하는 반면, <노다메>의 경우, 인물들이 대부분 정상적이지 않고, 언제나 천방지축에 튀어다니며, 자신의 현실이나 갈등을 크게 혹은 심각하게 따지지 않는다. 굉장히 단순한 목표들을 설정하고 단순하게 반응하는 직선적인 캐릭터들이 난무한다. B급정서는 바로 이러한 점이다.

절대로 감정에 동화되지 않을 것!
절대로 현실에 심각하게 반응하지 않을 것!

이것이 이른바 B급 정서의 핵심이다.
<시실리 2km>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봐라. 가장 우습게 등장하는 58년 개띠 조폭. 그에게 '상황파악'이라는 기제가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 못을 박으라고 시켰는데, 망치가 없으면, 그것이 가장 해결해야할 숙제일 뿐이지, 형님의 기분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캐릭터다. 초반에 모든 사건의 발단이 되는 '권오중' 역시 마찬가지다. 사실적으로 표현하자면, 그토록 맞고, 못이 이마에 박혔다면, 죽어도 일찌감치 죽어야 한다. 하지만 B무비에는 그런 사실감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이런 정신과 캐릭터들이 진정으로 영화의 장르를 섞는데 기초적인 재료가 된다.
가장 끝내주는 장면은 영화가 호러에서 멜로로 넘어서는 장면이다. 호러에서 멜로? 언뜻 상상이 가능할까? 이것이야 말로 일반 관객에겐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일 수 있다. 그러나 이 영화를 즐길 수 있는 관객들에게는 명장면이 새롭게 탄생한다. 쫓기는 임창정이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들어서 폐교의 전화기. 그것을 방해하는 임은경 처녀귀신. 여기는 절대적으로 공포 영화의 관습을 철저하게 지켜가면서 분위기를 타고 간다. 그러나 영화가 뒤바뀌는 정점은 바로 '여기서 나가라'고 하는 처녀귀신의 대사에서 결정난다. 어느 영화에서 귀신이 '여기서 나가, 내구역'이라고 말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는가? 보통 공포영화에서는 있는 위엄, 없는 위협을 다 내보이면서 "냉큼 물러가지 못할까?"라는 식의 대사를 남발할 뿐이다. 그리고 임은경의 대사에 대해서 임창정은 '아침까지만 있게 해달라'고 사정한다. 으잉?? 이런 말도 안되는 상황이???
이제 영화는 공포가 아니라 인간과 귀신 사이에 친밀감을 높이는 상황으로 바뀌어 간다. (정말 이런 캐릭터는 우리나라에서 임창정이라는 걸출한 배우 말고는 할 사람이 없다고 생각한다. 어찌보면 B급 캐릭터의 진수는 임창정의 독식이 아닐까?)


3. 지역 토호의 사회적 맥락.

<시실리>는 영화 후반부에 이르러 새로운 맥락을 보여준다. 사실은 새롭다기 보다 감춰두었던 비기를 그제서야 발휘한다고 보는 편이 맞을 듯 싶다. 그 단서는 초반부에 등장하는 한 장면이다. (스틸을 찾을 수가 없어서 아쉽다.) 그 장면은 '시실리 2km'라는 팻말이 등장하는 컷인데, '시실리' 팻말 밑에는 '천사의 집 4km'라는 팻말도 있다. (천사의 집인데 죽음의 '4'km 팻말. 다분히 보이지 않는가?) 기본적으로 아무리 농기구에 단련된 사람들이고, 숫자가 많다한들 여자가 3명이나 포함된 집단에서 엄청난 연장(!)을 휘둘러대는 조폭 4명을 "제낄" 생각을 하는 것은 쉽지 않다. 물론 이것은 그들의 '탐욕'이 그만큼 크다는 것으로 하나의 설득을 얻지만, 후반부에 이르러 밝혀지는 그들의 과거에 의해서 또한 타당성을 얻는다. 그리고 그러한 폭력과 탐욕이 만나서 제끼는 이야기에 대한 개연성을 더욱 확보해준다. 이 부분에 이르면 윤태호의 만화 <이끼>가 떠오른다. (지금 강우석 감독이 영화화하고 있다.)
지역사회의 토호들은 이토록 강건하다. 토호는 단순한 토호도 아니며, 그것은 일종의 아성이다. 비록 우리나라의 역사에서는 중세 유럽과 같은 봉건제가 두드러지진 않았지만, 그 토호들은 이 땅에 자리잡은 유사이래로 분명히 지속적인 힘을 발휘해왔다. 그러한 은유는 <시실리>에서는 가장 밑의 맥락에 깔려서 잘 드러나지 않는다. 하지만 감독은 분명 이것에 대한 통찰이 있었음에 분명하다. 만화 <이끼>에서도 평화로워 보이는 그 마을에는 이상한 비밀이 있으며, 그들만의 커뮤니티는 너무나 돈독하여 이방인을 허락하지 않는다. 게다가 그것이 단순한 주종이 아니라 새로운 삶을 주는 예수같은 존재로써 비춰지는 우두머리라면, 그 결속력에다가 엄청난 냉기로 동결건조 시켜버린 결합력이 덧붙여진다.

<시실리 2km>는 장르영화의 규범을 마음껏 전복하는 즐거운 또 다른 반장르영화이기도 하지만, 내게는 이러한 사회적 맥락을 꿰뚫어 가장 우회적으로 표현한 예술적인 작품으로 보인다. 한편, 만화 <이끼>는 이러한 사회적 속성들을 끔찍한 음모와 비밀을 파헤쳐가는 정공법의 이야기로서 양편의 극단에 놓여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챠우>를 보기 위해서 찾은 신정원 감독의 데뷔작인 <시실리 2km>는 사실 여전히 진행중인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며, 차기작인 <챠우>에서도 자신만의 솜씨를 발휘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기에 충분한 영화다. 곧 찾아볼 <챠우>에 대한 기대감이 충만하다.
그러는 한편, 같은 이야기를 또 다른 방법, 정공법으로 파헤쳐간 <이끼>, 그리고 그것의 영화판인 강우석 감독의 <이끼> 역시 기다려진다.
이 모든 것들이 한데 모여질 때, 분명 우리는 또 다른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이다.

/2007년 나의 terrible 10 films/

번역 2008. 1. 3. 10:35 Posted by Ru
공교롭게도 뽑아놓고 나니, 너무나도 일관적이게도 4편은 한국 상업영화, 나머지 6편은 헐리우드의 상업영화들이다. 2007년에 본 250여편의 영화중에서 뽑은 (매우 주관적인) 결과.
(역시 숫자는 순위가 아니다. 사실은 올해 영화를 본 순서에서 뽑은 거니깐 영화를 본 시간적 순서에 따른 것일뿐, 일종의 가나다순과 비슷하다고 보면 됨.)

1. <행복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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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영화들은 자꾸자꾸 나오면 안된다. 영어 원제는 <pursuit of happiness> 다시 말하면 "행복추구권"이라는 미국 헌법에 명시된 미국민의 기본권을 표현하는 용어다. 여기서 주인공인 윌 스미스와 그의 아들은 실화를 근간으로 한 이야기의 인물들이지만, 그것이 '실화'라는 겉포장을 가질 때, 영화를 보는 보통 인민들의 머릿속에는 '아메리칸 드림'이 작동하기 시작한다. 절대 기억할 것. 이는 실화라고 하더라도, 단 한 명의 예외 혹은 경우일 뿐이라는 것을. 아무리 인생에서 노력하면 안되는 것이 없다는 말을 하더라도 이는 사람 등쳐먹는 문장이 된다. 로또의 확률보다도 몇배는 낮은, 거의 벼락맞을 확률을 마치 일반론적인 것 마냥 영화로 만들어서 팔아먹는 것은 거의 납득할 수 없으면서, 때로는 용서할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그안에 들어간 영화적 완성도나 드라마의 내러티브는 감동적이거나 말거나 신경쓰고 싶지 조차 않다.


2. <트랜스포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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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마이클 베이는 그냥 그런 감독이란 말이냐! 전작 <Island>는 참으로 신선하게 봤다. 나름 <블레이드 러너>이후 그에 버금가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할 정도로... 그러나 그 힘은 결국 감독의 능력이기보다는 원작의 힘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 <트랜스포머>는 이번 여름 거의 700만이라는 숫자가 관람했고, 환호했다. 나? 영화보다가 졸았다. (내가 온도에 민감하고 이산화탄소 농도에 민감해서, 조는 때가 많지만 이때는 명백하게 영화가 졸렸단 말이다!!!!!!!!!) 이 영화는 완전히 단순하다. 이 영화가 가진 흥행의 공략포인트라면, 우리 생활에 아주 밀접한 자동차가 멋진 로봇으로 변신한다면? 이라는 정도겠지. 그런데 초반부에 조금 신기하다가 그 다음 좀 익숙해진 다음에는 사실 별 게 없는 거다. 심지어 너무 빨라서 변신하는 과정이 잘 보이지도 않더라. 쳇 그럼 뭘 보라는 거냐? 정말로 너무 정신이 없고, 빠르기만 해서 난 짜증이 일었다. 이야기는 너무나 단순하고 어이가 없다. 로봇들이 지구를 지키는 형색이라니.. 우리의 지구방위대 지단과 베컴 등은 뭐하고 있단 말이냐? ㅡ.ㅡ;

3. <D-war, 디 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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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시대 최악의 영화, 정말 난 왠만하면 주변 사람에게 이 영화를 꼭 추천하고 싶다. 이 영화는 안보면 안될 영화다. 꼭 보고서 이 영화가 얼마나 쓰레기 같은지를 부디 느끼기를... 어차피 800만 봤다는데, 뭐... 하긴 그중에는 이른다 '디빠' 무리들께서 수십번씩 관람 해주셨겠다. 대충 그숫자를 500만쯤으로 유추해볼 수 있지 않을까? 대선에서 이명박이 500만표 차이로 승리했으니까. ㅋㅋㅋㅋ. 뭐 말도 안된다구? 진짜? 내 생각엔 정말로 이거 말 되는 것 같은데... 푸핫. 뭐 암튼 그렇다. 사실 이 영화를 되뇌이면 되뇌이는 장면들이 다 우스운 장면들 뿐이다. 확실히 심형래감독은 영화 연출에는 별로 재능이 없고, (재능 없는 건 용서하는데, 영화찍는 노력 안 하는 건 용서 안된다) CG 베끼기에는 열심이다. 기술적으로 CG가 좋아진거야 박수칠 일이지만, 그게 영화에 박수칠 일은 아니잖아? 영화 내적으로 문제점들은 다들 알고 있을 듯, 진중권이 100분토론에 나와서 한 이야기들은 틀린게 하나도 없다. 심지어 디빠들의 패악질마저도... 해마다 한번씩 이슈 속에 패악질을 해대는 녀석들. 황우석때, 디워때, 결국엔 이명박 대선때까지..... 설마 대운하에도??? 공사장 첫삽 뜨는 데 가서 태극기들고 애국가 부를려나?? 앗어라... 태극기는 그런때에 들라고 만든게 아니란 말이다. 그랬다간 자칫 니들 죽고나서 관에 씌워야 할지도 모른다. ㅎㅎㅎㅎㅎ (영화 글 쓰는 데 왜 삼천포로 빠졌지? 아무렴 어때... 근데 디빠들이 다시 살아나서 나의 블로그를 테러했으면 좋겠다. 그럼 얼마나 신이 날까..)


4. <화려한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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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영화를 만든 이들을 순진하다고 해야할지... 착한거라고 해야할지...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이런 영화는 만들어지면 안되는 영화다. 그리고 이런 영화를 보고서 눈물을 흘리면 안된다. 이 영화는 말하자면 '대통합민주신당'같은 영화다. 실제로 본질을 흐리고 있다는 말이다. 광주를 감정적으로 대해서는 안된다. 정념의 영화도 이젠 지겹다. 냉정한 역사적 판단이 필요한 사건을 더이상 눈물로 가리지 마라, 그러면 혜안이 흐릿해진다. 포커스도 안맞고, 심지어 빛이 굴절되어서 잘 제대로 보아야 할 상을 보지 못하는 일이 생긴다. 차라리 강풀의 <26년>을 기대해라. 이것도 물론 시나리오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어디선가 보고 적어두었던 한홍구씨의 말을 옮긴다.

    "..... 광주에서 적어도 수백명이 죽었습니다. 거기에 대해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하는데 지금까지 아무한테도 책임을 묻지 못했다는 거, 발포명령이 어떻게 떨어졌는지 아무도 모른다는 거, 이게 말이 안되는 거잖아요. 그러니깐 강풀이 우리한테 중요한 문제를 던진겁니다. 공적인 처벌이 좌절된 시점에서 보복의 문제를 던진 거에요....."

두 이야기의 차이점이 무언지 알겠는가? <화려한 휴가>는 어떠한 새로운 지점을 들여다보지도 않았고, 그렇다 하여 냉정하게 역사를 진단하고 있다고 보기도 어렵다. 이런 영화들은 자꾸 눈앞을 가린다. 필터를 대려고 한다. 본질을 흐린다. 영화가 일단 재미있어야 하지 않냐고? 감정에 호소력이 없이는 안된다고? 상업영화니깐 좀 봐줘야 하지 않냐고? 예끼~ 이런 말하는 놈들은 내 동태눈깔을 마저 썩어들게 할 놈들이다. 훠어이~ 저리 꺼져라~~~


5.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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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진의 가벼움이란 어떤 것을 말하는 걸까? 장진은 탁월한 재능을 가진 사람이다. 그의 유쾌함이란 누구도 따라갈 수 없을 것 같다. 그러나 영화적으로는?? 도리도리 모르겠다. 더욱이 그가 연극 연출가 출신이고, 자신의 극본을 계속 영화로 옮겨왔다는 변화도 마찬가지로 그의 재능을 인정하는 근거가 된다. 그러나 결국에 큐브릭 같은 bird eye는 없는 것 같다. (어따 감히 비교하는 거냐고? 비교야 할 수 있지 뭐... 비유라고 생각하던지...) <아들>은 이야기의 '반전'에 너무 큰 힘을 주다 보니 가장 밑바닥에 깔린 그의 이야기가 무엇인지 알 수 없게 되어버렸다. 간단히 물어본다. so what? 대안가족의 이야기라굽쇼? 그럼 앞의 2/3는 왜 있는거랍니까?


6. <스파이더맨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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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어반복도 이쯤이면 병이다. 언젠가 주변의 어떤 분이 샘 레이미같은 감독을 두고서 이런 표현을 썼다. '이런 감독들은 안타까워요. 자기 자신의 재능을 갉아먹고 있는 것 같거든요.' 영화적으로 더이상 나아가지 못하고, 좀 잘하는 것들을 계속 재생산하는 형태를 취할 때 그의 영화적 몸체는 서서히 AIDS에 걸린 거다. 좀 있으면 그 몸에 피떡의 반점이 드러나서 썩어들어간다. 1,2탄을 거치면서 3탄에 오면 정말로 새로운 지평이란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 뭔가 거대한 것, 숫자를 늘릴 것, 과거의 적을 오늘의 친구로.. (원래 친구이기도 하니깐) 라는 방식 말고 무어가 더 있는가? 난 그의 작품 중에서는 <이블 데드3>를 최고로 여긴다!! 그런 영화는 더이상 만들어 주지 않을겁니까? 샘레이미!!!!!


7. <두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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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사람인지, 세사람인지, 아니면 한 사람인지... 전생인지, 현생인지... 좀 정확히 짚어주면서 감출것을 감추란 말이다. 공포영화라면 그저 대충 힘주고, 화면 유려하게 얼굴 옆 스쳐주고, 그 뒤에 누군가 바라보고 있고, 음향 우우우우웅 하면서 괜히 의자 흔들고 그런다고 영화가 무섭냐? 뭐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을 붙잡는 여친이라면 이 영화에게 커플매니저 상을 내려야 할지도.. 전혀 이유가 파악이 안되는 영화. 이것 밖에 안봐서 말은 그렇지만, 들리는 얘기로는 올해의 한국 공포영화들 역시 비슷한 동어반복과 삽질에 블록버스터 열풍을 이기지 못했다는데... 사실 이거나 저거나다. 블록버스터든, 한국 공포영화든.... 뭔가 새로왔던 게 있나.


8. <내셔널 트레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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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변 사람의 이벤트 당첨으로 얼결에 거의 공짜이다 싶은 가격으로 따라간 동경 아시아 정킷에서 본 영화. 1탄을 보지 않았지만, 그야말로 '안봐도 디빅!'이라고 할 수 있는 영화인 듯 싶다.(물론 2탄을 보고 나서 생각한거다.) 제리 브룩하이머의 한계도 이쯤이면 슬슬 바닥인 듯 한데, 끝까지 우려먹으려고 한다. 어찌보면 강우석 같다. 둘이 비슷한 느낌이 있어.... 암튼 되도 않는 역사에 어거지로 끼워맞추는 인디아나 존스식 모험과 탐험이라니.. 내년이나 올해 개봉될 인디아나 존스 4탄을 기대해보자. 내셔널 트레져.. 말그대로 국보다. 국보는 국보지.. 황금이 아니지 않은가... 이 영화는 이데올로기 적인 문제점 보다도 국보와 황금을 헷갈리는 순진한 행태가 더더욱 어이없다. 국보를 찾는 건지... 엘 도라도를 찾는 건지... 왜 찾는 건지... 찾고 나서 싸악 약해지는 원래 찾으려 했던 이유마저... 아.. 부르투스 너마저... (꽥!)


9. <황금나침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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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아아아아아아악!!! 이 영화는 정말로 무어냔 말이다. 아무런 정보없이 룸메 양씨가 보러가자고 해서, 알았다 하고 보러 갔는데 환타지 장르에 대해서 특별히 아무런 호불호가 없는 나로서 이 영화가 재앙이 될지도 모른다. 원작이 어떤 이야기인지 몰라서 뭐라 말하기는 그렇지만, 왠지 1탄을 보고나서 드는 느낌은 이 영화는 어쩌면 한 편으로 만들 수 있는 이야기를 억지춘향(춘향님 죄송)으로 3부작으로 늘린 게 되지 않을까? 억지로 등장하는 수많은 캐릭터들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얘를 들어 아이스 베어이야기는 통째로 떼어내도 될 부분인다. (물론 3부작으로 가면 뒤에가서 그가 꼭 필요한 어떤 부분을 만들겠지만) 그렇다 해도, 각 한 에피소드에서 완결성을 가져야 할 것이 아닌가? 주인공 여자애에게 황금나침반을 왜 맡기는 지 조차 납득이 안되는데... 이야기를 따라갈 수가 없다. <반지의 제왕>에는 반지를 파괴하러 떠나야하는 이유가 명백하다. 니콜 키드먼의 환상적인 몸매를 빼면 정녕 이 영화에서 볼 것은 아무것도 없다. 포켓몬스터+스팀보이+코카콜라 cf의 영화!


10. <어거스트 러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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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아아아아아아악!! 2. 쓰읍! 너무나 작위적이서 봐주기 힘든 영화다. 무슨 동화같은 이야기를 현실에서 풀려고 하니 얼마나 웃기냐? 신데렐라나 백설공주가 현실로 나타난다면 어떨것 같나? 이 영화가 그렇다. 클래식 연주자와 락가수가 우연히 만나 하룻밤을 보내고 그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는 음악에 대해서 천부적 재능을 가진다.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갈려졌던 엄마, 아버지는 다시 아이를 찾아나서고, 아이는 한편, 그 재능으로 점점 자라난다. 그리고 그 음악적 재능을 기반으로 가족이 만난다. 끝! 도대체 이게 말이 되냐고.... 천재도 보통 천재가 없다. 예수님이 살아계셨다면, 안수기도 하다가도 '쟤가 나보다 더 뛰어나'하고 음악을 들을 정도겠다. 정말로 8월에 봤다면, 폴짝 뛰며 러쉬할 영화다. ㅜ.ㅜ
단, 하나! 주인공 남자애가 도시에 처음와서 다양한 소리들을 오케스트레이션 하면서 듣는 장면은 끝내준다. 이는 개인적 취향이다. 그리고 그 이후 길을 잃고나서 그 소리들의 질서가 무너지는 장면까지!
뱀발. 감독인 커스틴 쉐리단은 <나의 왼발>을 만든 짐 쉐리단 감독의 딸이라고 한다. 전작의 단편들이나 유럽에서 찍었던 장편들은 무지 좋다는데... 쩝. 헐리우드에 가서 영혼들을 팔지 말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