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름 神
[우산]
Ru
2007. 9. 19. 21:42
고민고민 끝에 산 우산.
형욱과 <화려한 휴가>를 신촌 메가박스에서 보고 나오는데, 비가 억수같이 온다.
비온 날이 굉장히 많았던 2007년 8월.
어떤 학자들이 이제 우리 나라 기후가 아열대로 분리되어야 한다면서, '우기'라는 단어를 도입을 검토하자고 제안하던 그 8월에...
뒤늦게 5월의 영화를 보고 나왔다.
어차피 집에는 우산이 하나도 없었고, 떡본김에 제사 지낸다고..
한참 울음나는 영화를 보고 난 다음, 마음이 시원함을 느끼고.
미련없이 우산을 사기로 생각하고, 밀리오레 1층을 한참 돌아보았다.
비록 물건이 많이 있진 않았지만, 기왕이면 예쁜 우산을 갖고 싶었다.
소녀적 취향이라면 취향일까....
요즘은 우산살이 많은 게 유행인데, 좀 비쌌고..
결국엔 선택한 우산이 이 보라색 땡땡이 우산이다.
손잡이가 구부러진 우산을 써보는 것은 국민학교 이후로 처음이 아닐까?
이 우산을 쓰고 걸으면 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비가 오기를 기다린다.